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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센터(ACC), 전시회, 유에민쥔: 한 시대를 웃다.

by iseohyun [2022. 8. 25.]

https://www.acc.go.kr/main/exhibition.do?PID=0202&action=Read&bnkey=EM_0000004836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서비스 - 전시 - 전시 일정

The Voice Ambassador. ‘들리는 전시’의 콘텐츠, 오디오 가이드의 보이스 앰버서더 보이스 앰배서더 이적이 전하는 흥미진진한 작품 스토리를 지금, 들어보세요.

www.acc.go.kr

중국작가이다. 나르시스즘이 테마인건지 작가 성향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작품이 본인을 모델로 하고 있었다. 입장권에 그려져 있는 것이 본인이다. 작품의도가 사회주의 권위에 대해 비판이라고 하는데, 화를 내는 장면은 하나도 없고 모두 괴랄한 느낌이 들 정도로 웃고 있다. 게다가 치아는 과하게 많다. 포스터에 그려져 있는 윗니는 무려 19개이다(일반적으로 14개). 전시장에 있는 커다란(사람키보다 더 큰) 캠버스에는 더 많은 치아를 가진 유에민쥔도 있었다고 확신한다. 웃음으로 사회를 비판한다라...

 

출처 : 오마이뉴스(박근혜), Go발뉴스(윤석열, 이명박)

이런게 비판이다. 실랄하고, 메시지가 분명하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이라도 직접적으로 비난 할 수 있고, 풍자 할 수 있다. (고소당할까봐 문재인 대통령을 사용 안 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중국은 그게 안된다. 심지어 웃는 것 마저도 갑자기 웃긴 생각이 나서 웃었다며 변명을 해야할 국가라는게 외부의 인식이다. 그래서 더 호탕하게 웃는 것 같다. 최선의! 소극적 발악인 셈이다.

전시회에 오디오북이 동원되었다(아래 링크 포함). 예전 일본 여행할 때(나라현, 2018), 오디오북이 제공된적이 있었다. 그 때는 이어폰, 지도, 컨트롤러가 제공되었다. 전시물 앞에서 컨트롤러로 지도의 해당위치를 누르면 선택한 언어로 안내음성이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우리나라 유적지에도 도입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유에민쥔 전시관은 스트리밍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곡리스트를 통해 나래이션을 듣는 방식이었다. 전시되 모든 작품을 나래이션의 배경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유출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스케일이 다르니까...

http://naver.me/GI6hMYvy

 

유에민쥔 : 한 시대를 웃다 in 광주

중국 현대미술의 거장 유에민쥔(岳敏君) 작가의 전시가 성황리에 서울 전시를 마치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다시 피어납니다! 국내 최초 대규모로 열리는 <유에민쥔 : 한시대를 웃다 i

vibe.naver.com

 

오디오의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꿈보다 해몽이라고 해설이 너무 거창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작품이 1분 이내로 설명이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상하는 동안에는 조금 길거나 거창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오히려 나중에 플레이 리스트를 확인하면서 "1분도 안되었었구나!"라고 놀랐다. 아마도 1.5배속에 익숙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전시 마지막엔 아이들이 색칠한 유에민쥔의 그림들이 벽면 가득히 붙어있는 것을 감상 할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 동그라미 친 부분에 자유롭게 채색한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한 아이가 "어째서 웃음을 강요하는가?"라는 문장을 담았다. 학교에서 시킨 숙제가 어지간히 하기 싫었는가보다. 아마 공산당에서 태어났다면, 웃는 것 쯤은 나의 자유라고 했을지도... 우리는 참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

 

다른 문화권의 작품을 본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한 시대를 웃는다는 것이 우리에게 아무런 메시지가 되지 않음에도,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도전이고 작품이 되니까 말이다.

※ 전시회에서는 당일 사용가능한 주차권(4시간)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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