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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한중일 편》을 읽고...

by iseohyun [2024. 5. 23.]

총평: 모르고 보긴 불친절하고, 알고 보기엔 아쉬운

이 책은 유명 유투버가 집필한 역사책이다. 몇 가지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형식을 보면 전체적으로 구어체로 쓰여 있다.
'드립을 치다', '~이죠.(~입니다, 혼용)'와 같이, 유튜브 방송을 그대로 스크립트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2. 연표나 도표를 정보가 부족하다.
잘 알고 있는 부분은 잘 읽히지만 잘 모르는 부분은 순서를 혼동하지 않기 위해 앞 뒤를 살펴봐야 했다.

3. 중국 7장, 일본 3장을 시간순(~1950)으로 다룬 후 끝난다.
한중일 편이지만, 한국이 빠져있다.
원명 교체기나, 명청 교체기에 조선이 언급되기는 하지만, 국사를 다루면서 다뤄지는 수준이고,
일본역사의 경우, 나당연합, 임진왜란, 2차세계대전에서 타국과의 연관성을 다룬다. 역시 국사에서 다루는 수준이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배경지식으로 열거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줄 알았는데, 책이 끝나버려서 당황했다.

4. 역사적 인물의 생각을 추론하는 과정은 괜찮았다.
쌈마이 느낌의 대사를 넣어, 재구성 하는 과정은 유튜브 채널의 '알 던 맛'을 떠올리게 했다.
예: '조선아, 우리 싸우지말고, 잘 지내자~'
다만 등장인물이 많아지면서 입체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은 있다.

전체적으로 편집의 아쉬움이 남았다.
작가의 유튜브 방송은 매운 맛이다.
작가의 채널은 누군가에게 정치색과 맞지 않아서, 어투가 거칠어서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구입한 독자에게는 아쉬운 방송(?)이었다.

독자적인 해석을 하면 돌을 맞을 수 있다.
하지만 돌을 맞지 않으려고, 날카로운 해석을 갈아내야 했다면,
돌을 피하려는 당신에게, 돌을 던지고 싶다(진짜 던지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책을 덮고 왜 이런 구성이 나와야 했는지 고민해 봤다.
현재 구성은 역사적 사실을 빠짐없이 주욱 나열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단순 나열식의 서술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주요 주제를 잡고, 시간 공백이 생기더라도 주요 사건에 대해 디테일하게 다각적으로 분석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누구에게 추천을 할까?
역사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게는 불친절하고, 관심 있던 사람에게는 아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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