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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주 근황(영어1%, 자바실험실, 정보처리기사, 테무)

by iseohyun [2024. 4. 15.]

영어 1% - 끊어 읽지 말자

영어 어휘를 1% 달성을 했다. 마음 같아선 유창하게 발음하고 싶은데,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여전히 유치원 이하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어플은 "말해보카"를 사용하고 있다. 이 어플은 3가지 모드 '단어', '문법', '듣기'를 지원한다. 단어는 대략 1만 단어정도 학습했는데,  5개월 동안 대략 절반정도 진도를 나간 것 같다. 말해보카의 어휘는 복수형, 과거형, 분사형, 진행형을 모두 다른 단어로 취급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단어는 50% ~ 70% 되지 않을까 추정한다. 게다가 어휘를 추가하면서 알았는데, 영영 사전에는 있으나 어플 사전에 올라오지 않은 단어들도 많고, 어플 사전엔 올라와 있으나, 학습 단어에 올라와 있지 않은 단어들도 아직 상당했다. (업데이트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예문이 좀 의아한 게 있다. 화성암이 용암이 식어서 만들어진 것이다라든가... 어쨌든 예문의 번역에 이상한 경우가 목격돼서 영영사전 확인해 보고 신고도 해봤는데, 바쁜지 수정도 없고, 일언반구도 없다. 좀 아쉽긴 하다.)

'문법'의 경우는 양이 많지 않아서 약 1~2달 만에 마지막 레벨까지 마스터했다.
'듣기'의 경우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중도 포기했다. 일단 단어부터 어느 정도 완성하고 진행하려고 남겨두었다. 현재 30 레벨인데 50 레벨까지 있는 것 같다. 영화 볼 때, 영자막 틀어놓으면 대충 뜻은 따라가면서 볼 정도인데도, 30 레벨은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한 번 들어서 정확히 따라 하면 다름 레벨로 갈 수 있고, 두세 번 듣고 맞추면 등급이 내려간다.

어플을 사용하면서 왜 내 발음이 한국인 같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최대한 f, z발음도 원어민처럼 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of나 off 등을 소리 낼 땐, 아무리 노력해도 달랐다. 촌스러웠다. 내가 내린 결론은 그들은 of, off, on, and, this 등과 같은 발음을 성의껏 내지 않는다는 것이고,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영어의 어절(관사 + 형 + 명사)을 한 번에 발음해 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안 읽히는 단어 앞에서 멈추는 버릇을 없애야 한다. 예를 들면,

Do you know who is a delegate of the Firenze를 읽을 때, 버릇처럼
Do you know who is a... delegate of the ... Firenze로 읽는 것이 아니고,
Do you know who sa delegate. b-d Firenze로 읽으면 좀 더 원어민과 비슷해진다.
우리말로 치면, "누가 피렌체으 대표ㄴ지 아니?"와 같은 느낌이다. 우리도 우리말을 할 때, 어차피 알 것 같은 내용은 대충 발음한다. 이를 명사와 조사를 떨어뜨려 "피렌체... ...으 대표... ... 인... 지"로 발음하면 외국사람 느낌이 날 것이다.
아무래도, 발음이나 스펠링이 익숙하지 않은 단어가 나오면 관사까지 읽은 상태에서 잠시 멈추는 이유 때문인 것 같다.
한국어를 소리 내어 읽을 때는 눈이 2~3 어절 정도는 미리 가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익숙해서겠지?

영어 공부하면서 "스픽"이라는 어플 광고가 참 많이 나와서 간접적으로 접했었는데, 프리토킹기능이 있었다. (무료결제 일주일로 해봤다.) 내가 문법에 맞지 않게 말해도 알아서 교정해서 받아쓴다. 그래서 대충 단어만 나열해도 대화가 이어진다. 그리고 기존 영어강의 듣듯이 강의를 들으면 된다. 매달 만원이면 확실히 학습지 했던 것보단 효율적인 것 같긴 하다. 발음 진단도 있는데, 상위 99% 갔다가 60% 갔다가 들쭉날쭉 한다.

빠른 시일 내에 토익 토플을 시험 보고 정말 달라진 게 있는지 알고 싶다.(토플이라도) 새로운 목표를 만들 것이고, 이후에 시험 점수에 도움이 되는지도 알고 싶다.

 

 

자바실험실 -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다.

과학 사이트를 만들면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이는 것이 그림이다. 글이 많으면 안 읽게 되고, 그림이 복잡하면 오래 들여다보게 된다. 그런데 그림이 그냥 화려하게 복잡한 것은 의미가 없다. 정보가 많아서 복잡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은 심플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목거울과 볼록거울의 예제를 작성하면서 "자바실험실"을 처음 접했다. 당시엔 너무 간단하게 묘사가 된 것 같아서 SVG로 재작성하면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전기와 자기"단원을 보면서 3D면에서 내가 밀린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더 찾아보니 현직 과학교사가 운영 중인 사이트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무려 10년이나 운영해오고 계셨다. 나는 밥만 먹고 코딩만 하는데, 교직을 업으로 하면서 코딩을 부수로 하는 사람이 이 정도라니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꿈에 그 선생님을 우리 집으로 초대하는 꿈을 꿨다. 선생님이 같이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하셔서 막 뒤져봤는데, 옛날 콘솔 게임밖에 없어서 "위닝이라도 같이 하실래요?"라며 멋쩍게 게임기를 세팅하다가 잠이 깼다.

이 분이 이룬 꿈에 내가 퀄을 올리는데 일조해도 될까? 사실 가정이 있고, 이미 수익화가 나와있는데, 나를 먹여 살리면서 할 이유가 없으실 것 같다. 일단 완성하기로 한 사이트라도 다 완성을 하고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딸 때마다 필기만 얼른 붙고 실기를 등한시해서 늘 취득에 실패했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한 개씩이라도 따 놓아야겠다고 생각을 한 찰나에, 과거 스켄해 놓은 자료를 열람하려고 보니 날아가 있었다. 그래서 급하게 예전에 쓰던 PC를 켰다. 쿨러가 날아간 바람에 수리 안 하고 방치하고 있었는데, 마침 연결해 보니 아직 남아있는 자료가 있었다. 문제는 쿨러 때문에 20분 정도 쓰면 알아서 죽는 것이었다.

어찌어찌해서 책 스캔본을 옮겨왔는데, 얼마 전에 변경이 있었다고 해서 어쨌든 온라인판을 구매해야 할 듯하다. 당분간은 과학 site업데이트 없이, 정보처리기사 칼럼을 작성할 예정이다.

어쨌든 어전 컴퓨터를 살려보겠다고 쿨러랑 서멀구리스를 구매하려고 봤더니, 마침 테무에 1/10 가격으로 올라온 상품이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테무와의 악연(?)은...

 

테무의 4가지 기망

모바일로 주문하려고 보니 쿠폰을 주는데, 얼마 이상 주문하면 30만 원인가 상품권을 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딱 10분을 주는데, 싼 상품들 몇 개만 구매하면 되는 것이어서 설마 대기업이 사기라도 칠까 싶어서 몇 개 질러보았다. 사실 마지막에 6,000원짜리는 안 사도 됐던 거였다.

그런데, 상품권이 죄다 30,000원 구매하면 10,000원 할인 이런 식이 었다. 그렇게 30만 원짜리 상품권이 아니라, 할인액이 총 30만 원인 쿠폰북이었다. 이것이 첫 번째 기망이었다.

일단 구매할만한 물품이 있는지 살펴보다 보니 위에 안내가 떴다. 10,000원 더 구매하면 8,000원이 할인 이런 식이었다. 그럼 누구라도 더 구매할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할인 5,000원을 포기하고 8,000원 할인이니 3,000원 추가 할인이 맞다. 결국 할인율에는 변화가 없다. 쿠폰북을 확인해 보니 대체로 30% 할인이 맞지만, 오히려 금액이 올라갈수록 할인율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구매할수록 할인율이 떨어지는데, 오히려 더 좋은 것처럼 속이는 것. 이것이 두 번째 기망이었다.

그래서 가장 아랫단계에 있는 6,900원 구입하면 6,900원 할인이라도 받아보려고 했다. 문제는 최소 결제금액이 13,000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총 20,000원을 결제해야 약 7,000원을 할인받고 13,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역시 30% 할인이다. 쿠폰북에 20,000원 결제 시 6,900원 할인이라고 적지 않고, 6,900원 결제시 6,900원 할인이라고 말한 것 역시 3번째 기망이었다.

네 번째 기망은 상품 정보에 있었다. 이건 플랫폼의 기망이라기보다 판매자의 기망인데, 말도 안 되는 검색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손전등에 가장 중요한 정보인 몇 루멘이 없고, 고스펙 손전등이 7,000 루멘인데 몇 만 원에 몇만 루멘으로도 검색이 나온다. 그런데 상품 정보엔 해당내용이 없다. 검색은 되지만 걸릴만한 내용은 작성되지 않는다. 어지간한 쇼핑몰은 이름 있는 제품은 제품코드로도 검색이 되는데, 테무는 그런 게 거의 없는 듯했다. 샤오미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저가 브랜드를 뽑기 하는 마음으로 쇼핑해야 하는 걸까? 일단 실제 제품을 기다리고는 있는데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이런 마케팅이 중국에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들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런 마케팅은 위법이며 질타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테무의 제품은 이미 가격경쟁력이 있다. 그리고 정직하게 장사해도 퀄리티에 문제가 없다면 충분히 구매할 것이다. 굳이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우리의 사정

사실 남 욕할 때는 아니다. 올해 초에 제주도 감귤을 다루면서 너무 많은 업자들이 무게를 속이는 행위에 대해 화를 낸 적이 있다. 최소한 쿠팡과 네이버쇼핑, 다나와 같은 대형 쇼핑몰들은 이런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서 바로잡아준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물론 기간 내에 다 먹지 못하면 어차피 썩을 텐데 좀 속인다고 문제냐는 말은 덤이다.

게다가 아직까지 10,000원짜리 상품을 15,000원에 걸어두고 33% 할인이라고 파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알람이 와서 구매하려다가 과거 구매내역을 확인해 보고 몇 번이나 낚여서 이제는 할인 알람이 와도 들여다보지도 않는다. 실제로 사입을 하는 지인(한국인)에게 "허위 할인행사"때문에 몇 번 낚였다고 지적했었는데, "시장경제에서는 당한 놈이 문제"라고 해서 적잖이 놀랐던 적이 있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유통 쪽에선 아직도 그렇게 파는 것을 능력이라고 하는가? 잘 모르겠다.

비슷한 문제로 영화관이 1인당 15,000원 걸어놓고 평단가가 만원도 안 한다고 스스로 말하는데, 만원 넘게 사는 고객들을 능욕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안 알아보고 사는 고객이 문제라는 식으로 말한다. 내가 돌을 던지긴 했지만 왜 피하지 않았냐고 해도 이것보단 덜 억울할 것 같다.

테무가 개인정보를 빼간다고 하는데, 그것도 참 어불성설이다. 구글 로그인 등 소셜로그인을 지원하는 데다가 추가로 요구하는 내용은 '개인통관번호'밖에 없다. 이마저도 국내 통신판매업자를 끼더라도 구매대행을 하려면 통관번호가 필요하다. 결제도 카드번호 없이 카카오페이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결국 국내 통신판매업자와 다를 게 없는데 마치 큰일이라도 일어나는 것처럼 선동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대놓고 기망을 하진 않지만 긴장하지 않으면 속아 넘어가기 너무 좋은 시스템이다. 결국 이게 다 사회적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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