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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안 아프고 안 우울하면 된 거 아닐까?

by iseohyun [2024. 2. 24.]

 예전에는 억지로 자려고 하니 침대에 그냥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가 정 잠이 안 와서 다시 나와 컴퓨터를 켜고 작업을 시작한다. 요새는 졸릴 때까지 작업을 한다. 그리고, 졸리면 침대로 간다. 그러면 바로 잠이 쏟아진다. 문제는 10시간도 잔다는 것. 어쨌든 컨디션이 좋은 시기는 감사하게 된다.

 고기는 2.5kg, 야채는 1kg단위로 사다 보니, 한 번 사면 그 메뉴만 주구장창 먹는다. 예전에는 매일매일 제육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도 몇 달 먹다 보니 질린다. 그래서 불고기로 바꿔서 진행 중이다. 야채도 소비를 빨리하려고 정량보다 많이 넣게 된다. 버리는 게 아까워 억지로 먹으면 여지없이 화장실 행이다. 먹는 게 가장 큰 낙이었는데, 요즘은 배달을 하루 참으면, 스스로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쳐가고 있는 걸까?

 주말도 없고, 워라밸도 없다. 빨리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세상에 내놓아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가끔 캠핑이나 (골프는 안 좋아하지만) 골프장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는 하다. 해외여행을 딱히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해외여행 가는 친구들이 부럽다. 그래서 이렇게 살면 재미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재밌다. 공부가, 뭔가를 알아간다는 게, 뭔가를 만들어간다는 게 재미가 있다. 아들, 딸만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요새는 비가 참 많이 온다. 별을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다. 밤에 공원을 다녀본다. 공원 가는 길, 먹자골목을 지날 때면, 그래도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즐거워 보인다. 메뉴판을 본다. 가격을 본다. 내가 대견하게 느껴진다. 가 아니라... 날씨도 제법 풀리고, 비가 와서 청명하다(길거리에서 담배만 안 피면). 해도 일찍 뜨기 시작했다. 곧 여름이 오겠지만, 어쨌든 지금은 바깥활동이 너무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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