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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양성 과정에 대한 생각

by iseohyun [2024. 2. 12.]

전체 진행상황

 아래 그림에서, 왼쪽은 현재 작업 중인 전체 개요이다. 오른쪽은 올해 목표 중 진행률을 보여준다. 녹색(●)이 메인작업이고 현재 80%달성률, 3월 전에 1차 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작업은 왼쪽 그림의 점선박스와 같이 4단계로 구상 중이다. 4단계 중 1단계이다. 작년에 문서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술적인 가능성을 알아본바 있다. 일부는 잊어버리거나 보완이 필요해서 2단계 진입 전에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전체 구상(좌) 및 올해 진행률(우)

 

전체구상

사이트의 차별화 전략은 커리큘럼화이다.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시리즈물을 추구하며, 최대한 현행교과를 따른다. (커리큘럼을 짜는 행위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고, 정규교과에 편승함으로써 수요를 노려본다.)

또 다른 차별화 전략은 "영상 + 노트 + 퀴즈" 묶음 전략이다. 구현은 노트 > 퀴즈 > 영상이 될 것이다.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영상이 도움이 되는 것 같긴 한데 남는 것이 없다.)와, 블로그의 단점(열심히 하면 좋은데 중도 포기하게 된다.)를 보완하고자 한다. 이러한 전략은 이미 공무원시험 준비서나 EBS기본강의에 어느 정도 구현이 되어 있다. 교제가 무료지만 영상이 비싸거나, 영상은 무료지만 교재가 유료다. 영상에 광고가 있는 전략은 하나의 BM이 될지 모른다. 여기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너무 길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밥벌이를 위해서 구구절절한 내용이 들어가서도 안된다. 하나의 점선묶음은 하나의 branch를 나타낸다. 수학, 과학, 프로그래밍이 메인이다.

 

 

고1 통합과정 업데이트

우선 1회 정독을 진행하고나서 1차 정리 중에 있다. 현재 3강까지 완료하였다. 1회 정독을 한 후에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 고1과정은 예상외로 중학과정에서 추가되는 내용이 적다.
  • 1년과정이 하나의 스토리를 이루고 있다.

중고교 과학기초교육과정(좌)와 인재양성과정(우)

이 내용을 바탕으로 인재양성과정(우)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 각 과정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 초등 과정(6년)
    용어를 배우는 기간이다. 삼각형, 사각형, 빠르다, 상대적이다, 차갑다, 무겁다 등 보고, 만지는 오감을 통해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은 요새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쉽다.
    학습지 등에서 소위 영재처럼 보이기 위해서 BTB용액이나 폐정맥 등의 순환에 대해 언급한다. 이는 우리 아이들이 과거의 우리와 다르게 빠르게 습득하고, 또한 우리가 과거의 선배보다 더 잘 가르치기 때문(더 좋은 교보재 등) 일 것이다. 일부는 중고교 과정을 선행학습하지만, 일부 시선은 선행학습을 보고 과도한 부모님의 학구열이라고 치부하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공교육은 누구나 할 수 있는(99%를 위한) 교육이다. 내 아이가 이미 잘하는데, 일부러 못 하는 아이에게 발을 맞출 필요가 있을까? 다만 선행학습을 한다면, 어디까지 어떻게 할 것인지 전략이 필요하다.

  • 중등 과정(3년)
    용어가 숙지되면 관련된 기사를 읽을 수는 있겠지만, 내제화 되지 않는다. 자기것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내 것이 아닌 지식은 용어가 조금만 달라져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중학교육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가르쳐준다. 우리나라의 오후 2시 온도가 가장 뜨겁다면, 우리보다 경도가 30분 빠른 일본은 언제가 가장 뜨거울까? 제대로 답 할 수 없다면 왜 그럴까?
    중학과정의 선행을 잘 하려면 3년 치를 모두 완료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학을 공부하는데, 1학년에 지각이, 2학년에 수권이, 3학년에 기권이 등장한다. 세 단원의 난이도 차이는 전혀 없다. 아니, 가장 외울 것이 많은 1학년이 가장 어렵고, 3학년 기권은 권역별 온도가 전부다. 기압에 대한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한국에 국한된 내용이라 그리 많지 않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선행학습을 했다는 친구들에게 막상 물어도 잊어버린 아이들이 태반이다. 엄마는 엄마대로 학비에 힘들고, 아이는 아이대로 스트레스다. 차라리 관심있는 부분만 골라서 선행을 했다면 어땠을까?

  • 통합 과정(고1, 1년)
    교육부는 고1과정을 지금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놓았다. 새로운 지식이 많지 않다. 이야기를 통해 우리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생태계를 보전하자", "에너지를 보존하자."

    이 두 문장을 위해 왜 일년이나 공을 들일까? 전체 시스템이 어떻고, 우리가 무엇을 해왔는지를 보임으로써 이 명제의 핵심이 "인간을 위하여"임을 설득하기 위함이다.  "모기와 전염병을 보호하자."라든가, "우리 모두 풀만 먹어야 한다."라는 주장은 왜 터무니없는가? 그러면 "귀여우니 살려주자."는 어떠한가? 우리는 공교육을 통해 한쪽에서는 물을 붓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구멍을 뚫지 않았으면 한다.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 전공 기초(고2 ~ 고3, 2년)
    우리이게 선택과목으로 잘 알려진 과목이다. 본격적인 (전문) 인재양성 과정에 속한다. 수학에서 해석학(미적분)을 고2에 시작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미리 공부하기도 쉽지 않다. 진정한 의미의 선택과목이 되기 위해서는 수학과의 연계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되어야 한다.

  • 전공(대학, 4년)
    대학은 지난 수십년의 지식을 광범위하게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양이 많고, 어렵다. 하루 종일 들여다봐도 모르겠는 기분을 처음으로 느껴 볼 수 있다. 아직까지도 순수학문에 가깝다. 그 말인즉은 대학을 졸업했다고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지식을 포장한다면, 최소한 뭐가 궁금한지 몰라서 헤메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궁금증은 뭘 좀 알아야 가질 수 있다.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현재는 교육부는 고등부부터 전공을 위해 미리 준비하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TO(모집인원)에 맞춰서 전공을 선택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약 75%가 20살에 대학에 진학한다(2000년 초반부터 꽤 오랜 시간 동안 약 70%대를 유지하고 있고, 떨어진 적은 없다). 그만큼 대학이 문화가 돼버렸다. 남들 다 가니까 나도 가긴 가는데, 적당히 점수 맞춰서 간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대학 졸업증서는 지식의 척도라기보다 성실함의 척도로 보여지는 경향이 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사회적 비용이다.

  • 석사(대학원, 2년)
    2년 동안 내가 전문가가 되겠다고 선택한 분야에서 발표되는 최신 지식을 교수로부터 1:1 맞춤으로 지도 받는 기간이다. 이 기간의 학습은 기존과 차별화된다. 커리큘럼을 따라가기보단, 새로운 논문을 읽고 이해한 내용을 교수의 지성으로 단련받는 식이다. 양도 많은데, 보편적 지식이 아니다보니 가치도 빠르게 하락한다.
    이 기간이 끝날 때, 수업을 모두 패스하면 수료, 거기에 논문까지 쓰면 학위를 받는다. 뉴턴급의 인재라면 새 논문을 쓰겠지만, 2년 동안의 지식을 종합하는 것에도 크게 의미를 갖는다(이것마저도 아주 부지런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만큼 논문은 그 연구가가 얼마나 매진했는가를 보여주는 척도이다.
    이 기간의 지식을 매우 넓게 그린 이유는 매우 폭넓게 조사하기 때문이다.

  • 박사(대학원, 5~6년)
    역시 수료와 학위가 있다(석사 이하동문). 박사의 논문은 그간 연구한 업적을 보여준다. 이 업적은 유니크하다. 그래서 오랜 준비가 필요한데, 결과가 나온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다. 박사는 사설 연구인력이나, 교수로 활동한다. 박사 인력은 국가 경쟁력으로 간주된다. 고대 그리스부터 오늘날의 미국까지 역사적 강국들은 당대에 걸출한 과학자들을 많이 배출했다. 
    이 기간의 지식을 매우 좁게 그린 이유는 인류 전체 지식대비 기여한 한 걸음을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30년 전에도 우열반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아이의 열등감을 초래한다는 주장도 있어왔다. 이는 선행학습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과 동일하다. 과연 남들이 잘하는 것을 공평하게 못하게 하는 것이 불합리한 것인가? 아니면 못 하는 아이가 굳이 못하는 것을 억지로 하게 하는 것이 불합리한 것인가? 우리는 우리의 아이가 보다 능동적으로 본인의 진로를 선택하도록 시스템의 정비와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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