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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마무리 근황

by iseohyun [2024. 1. 29.]

생각처럼 쉽지 않네

 부드러운 계란말이는 일식조리사 실습 할 때 했던 메뉴였다. 달걀이 무려 6개나 들어간다. 모양이 박살이 났다. 처음에 대충 말아도 됐던 것 같은데, 아니었나보다. 팬에 있을 때는 더 처참했는데, 김밥말이로 억지로 모양을 잡았다.

 

 

 

너무 많은 핸드폰은 좋지 않더라.

장기가 왜 안늘까?

 오래 만난 친구 중에 장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몇 번 하다 보면 금방 이길 것 같았는데, 매번 10전 9패는 하는 것 같다. 뭐, 그 친구도 그리 장기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동영상 몇 개 보고 함 이겨봐야지 싶었다. 결과는 늘 같았다. 아, 제대로 함 이겨보고 싶다. 그래서 장기 기보를 몇 개 외워볼까 싶었다. 매번 새로 그림을 그리는 게 귀찮았다. 작년에 장기 웹사이트를 만들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었다.

https://iseohyun.com/examples/javascript/janggi/janggi.html#title

 

장기 - iseohyun

 

iseohyun.com

 

 장기에서 가장 유명한 어플은 한게임 장기다. 박 사범님(박영완 프로)이 알려주는 초반 양득작전을 공부하고 도전했다. 하지만 실전은 책과는 달랐다. 내가 한*이거나, 상대가 귀마**가 아니거나, 실수로 맞상*** 을 골랐거나, 변칙수가 난무했다. 어렵사리 초반전을 대등하게 넘겼어도, 떡수**** 한 번이면 그 판이 와르르 무너졌고, 그렇게 몇 번 몇 십 분을 기다려야 했다. 한동안은 18급을 벗어나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한 : 장기의 배경이 초한지다. 역사는 한이 승리했다. 초가 선수, 한이 후수다.

**귀마 : 가장 쉬운 포진이라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포진이다. 원앙마, 면상, 양귀상, 양귀마 포진이 있다. 태초마을에 귀마가 아닌 것들이 있는 것 자체가 초보 괴롭히기 같지만, 그 친구가 왜 포진을 바꿔가면서 아직도 18급에 있는지는 곧 깨닫게 된다.

***맞상 : '귀마'vs'귀마'도 대칭전과 비대칭전으로 나뉜다. 초는 1.본인이 먼저 두면서 2.맞상(대칭)으로 할지, 엇상(비대칭)으로 할지 결정할 수 있다. 아무리 준비된 전략이 멋져도 전장을 잘 못 고르면 무용지물이다.

****떡수 : 멍청한 수, 자충수, 아무튼 정상인이라면 하지 않았을 수

 

 

실수를 그냥 인정하고 차분하게 하면 됩니다.

 어느 순간 18급에서 10급까지 금방 올라갔을 때, 가장 도움이 됐던 말이 이거였다. 사실 밑바닥 장기는 뻔하다. 몇 수를 내다보기보단 그냥 상대방 실수를 기다리면 된다. 기본수 장기(우창균 프로)의 작전 중에 '급탈출 궁사닫 포진'시리즈가 있다. 안전하게 단도리 하고 가만히 기다리면 상대방이 카미카제처럼 와서 꼴아박는다. 시원하거나 멋지진 않지만 어쨌든 기다리다 보면 이겨있는, 이김당하는 전략이다. 물론, 내가 못 봐서 상대방의 노림수를 못 읽을 때도 있다. 그래도 조급할 필요가 없다. 굳이 역전하려고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실수를 그냥 인정하고, 차분하게 현재의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
 최근에 안 재미있는 사실은, 장기도사*를 사용해 보고 느꼈는데, 내가 두는 모든 수가 떡수였다. 인공지능끼리 잘 두고 있다가도 내가 한 번 개입하면 그 판이 뒤집혀버린다. 기회를 알아보는 것도 실력이겠지만, 어쨌든 초보들에겐 기회가 많이 온다.

*장기도사 : AI장기의 양대산맥, '스톡피쉬'랑 '장기도사'다. 성능은 '스톡피쉬'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어쨌든 이겨야 재미있지 않겠어요?" -기본수 님-

 

 

눈이 침침하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곧 그 친구를 만나러 가는 김에 장기 전적이나 조금 올려놓을까 싶어서, 오랜만에 장기 어플을 켰다. 그런데 내리 지는 것이다. 만회하려고 하다 보니 16급까지 내리 떨어졌다. 10급에서 3판 질 때마다 1등급이 떨어지니까 무려 18판이나 승리 없이 졌다는 뜻이다. 열받는 건, 떨어지는 와중에 다전제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다. 운 나쁘게 고수를 만나서 훅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그날 기록을 보니 무려 5시간이나 플레이했었다. 다행히도 지금은 호구 하나 물어서 1승만 하면 14급에 갈 수 있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영어공부한다고 매일 2 ~ 2.5시간은 핸드폰을 보고 있다. 그리고 5시간 넘게 장기를 한다고 폰을 보고 있었더니 모니터를 쳐다볼 수가 없었다. 책을 보려고 해도 눈이 침침하니 뭘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눈이 침침한 것이 의욕에도 영향을 미쳤다. 눈을 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효율이 너무 떨어졌다. 휴대폰은 길어야 3시간으로 제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4 목표 업데이트

영어공부에 시간 투자하기

 영어는 시간 투자는 똑같은데, 상대점수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제는 하루에 0.1%밖에 상승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족도가 꽤 높은 편이다. 이 속도라면 빠르면 4~5월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지만, 아무래도 점점 더 느려지는 것을 보면 안심할 수 없다. 사실 더 빨리 어휘를 늘리고 싶은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읽은 책 《최적의 공부뇌》에서 기억간섭*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래서 현재 매일 300 단어를 늘릴 생각은 없다(물론 새 어휘는 100개 이하고, 200개가 복습이지만). 게다가 2시간 핸드폰 보는 것도 한계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전 영화를 좀 틀어놓고 있다. 라따뚜이랑 라푼젤, 쇼생크 탈출, 비긴어게인, 미비포유 모두 몇 번씩이나 봤던 명작들이고, 지금 봐도 너무 재밌다. (사실 아들 딸들이랑 같이 보고 싶었다.ㅠㅠ) 내용을 다 안다. 그래서 영어자막을 켜 놓는다. 영어자막은 방금 들린 단어가 뭐였는지 알려준다.

* 기억간섭: 너무 많은 암기량 때문에 기존의 암기가 방해받는다는 내용

 물론 집중할 때는 아무것도 듣지 않는 편이 좋았다. 예전에 비슷한 것으로 실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약 20~50% 정도 퍼포먼스에서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집중이 필요할 때는 노래를 끈다.

 

번역

 또 하나의 목표가 영문 번역이 있었다. 사실 어휘가 좀 되고 나서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그럴듯한 논문 하나가 이목을 잡았다. 물론 요즘 번역기가 워낙 훌륭하기 때문에 차별화를 위해 의역 없이 직역으로 작업을 해볼까 했는데, 기왕이면 다시 보기 좋게 강한 의역을 하는 방향으로 바꾸었다. 번역과정에서 몰라도 전혀 상관없는 부분은 아얘 배제를 하자는 취지다. 해석 연습은 하되, 다시 찾아봤을 때, 시간을 줄여보면 어떨까?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92867409012495

 

Common Sense about Taste: From Mammals to Insects

The sense of taste is a specialized chemosensory system dedicated to the evaluation of food and drink. Despite the fact that vertebrates and insects h…

www.sciencedirect.com

 

 

 

EBS, 벤치마킹

1. 다른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어보면 뭔가 더 좋은 방법을 찾지 않을까?
2. 다른 강의를 듣고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하지 않을까?

이런 이유에서 EBS*과학뉴런 강의를 들어보았다. 쉽게 설명해주기는 하지만 8단원에 60화이고, 1화당 40분이나 되다 보니, 1단원에만 무려 300분(5시간)을 시청해야 했고(빠르게 보기는 지원한다.), 정리를 위해서 멈췄다 진행했다를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물론 교재를 구매해도 된다.

*EBS 중학은 mid.ebs.co.kr, 고교는 ebsi.co.kr이다. ebs편성과는 별도다. 본 편성은 ebs.co.kr이다.

교과를 보면 몇 가지 의문이 떠오른다.

1. 교과에서는 왜 이 부분을 다루지 않을까?
2. 외국 애들은 어떻게 배울까?
3. 최신 자료가 있을까? 좀 더 나은 시청각 자료가 있을까?
4. 어떤 스토리로 전달하는 게 좋을까?

 

맥락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스토리(4번)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것은 맥락이다. 무엇인가를 기억할 때, 서로 연관이 없는 부분을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이야기 식으로 기억하면 좀 더 수월하다. 이는 바둑이나 장기의 기보를 외우는 것과 비슷하다. 바둑의 경우 200~300수, 장기의 경우 100~200수 정도 좌표를 암기해야 하지만, 스토리를 이해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를 맥락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눈의 해부된 모습을 직접 그리면서 진행하면 많은 부분을 기억하기 쉬울 뿐 아니라, 자려고 침대에 누워서도 머릿속으로 복습이 가능하다. 그리고 복습은 다시 기억으로 남는다.

전체적인 맥락의 변화

 

 위는 전체적인 맥락이다. 단원을 끝낼 때마다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2차 리뷰에서 또 달라질 것 같다. 마지막은 svg*로 보기 좋게 다시 그릴 생각이다. 단원 연계성을 가시화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과학교과는 교과대로 배우고, 과학도서는 도서대로 소비한다. 만약 중1이 모델링에 대해서 더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중2의 원소 부분을 보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도 성에 차지 않으면 중3의 반응식 과목을 보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고3까지 가는 것이다. 기왕 공부하는 것 성적까지 잘 나온다면 1석 2조가 아닐까?
 반대로 벤젠고리를 이해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반응식을 보고 이해가 안 가면, 원소단원, 다시 모델링 단원을 보면 된다.

* 문서화 작업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림이 예뻐야 한다. 파워포인터가 간편하긴 하지만 자유도가 떨어지고, 공유도 어렵다. 파일 크기가 크고, 국제 표준도 없다. 몇 가지 추천을 받아봤는데, 아직까지는 svg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일부 유틸리티를 병행할 수는 있어 보이지만 아직까지 완벽하진 않은 것 같다.

 정리에 대해서 누굴 타깃으로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었다. 사실 크게 생각해보진 않았었다. 교과에 기반을 두면서도 좀 더 실용적일 순 없을까? 약간의 블랙 코미디와 돈 이야기를 섞어서 재미나게 엮어보고 싶다. 그러려면 아마도 다음 중 하나일 것 같다.

1. 조숙한 중학생 + 고교 공부를 좀 일찍 시작하고 싶은 학생
2. 과외를 목표로 하는 새내기 선생님
3. 한 해 예습을 아들, 딸과 같이 하고 싶은 아빠와 자녀들

 

말투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역사서다. 유튜브 간다효를 보고 책을 한 번 구매해봤는데, 젊은 친구가 입담이 좀 쎈 편이다. '괘도'님의 책을 보면서 그 말투가 떠오른다고 했는데, 이 친구의 책을 보다보니 역시나다. 강의 안에서 어떻게 발휘될까? 나에게 내 말투는 무색무취이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 나를 아는 사람이 내 글을 본다면 무엇을 떠올릴지가 궁금하다. 어쨌든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주의해서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타

 올해로 렌트가 만기다. 이사할 곳을 진지하게 물색해야 할 때다. 내일부터 세종에 몇 일 간 있을 계획이다. 적당한 장소가 세종 근처에 있다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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